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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서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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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궁예천명(九城宮醴泉銘)

구성궁예천명(九城宮醴泉銘)

탁본

죽생 정범훈 (竹生 鄭範勳)

秘書監撿挍侍中鉅鹿郡公臣魏徵奉 勅撰. (비서감검교시중거록군공신위징봉 칙찬.) 비서감 검교시중 거록군공 신 위징이 칙명을 받들어 글을 짓는다.​ 惟貞觀六年孟夏之月, (유정관육년맹하지월) 정관 6년 맹하(음력 4월)에, 皇帝避暑乎九成之宮, 此則隨之仁壽宮也. (황제피서호구성지궁, 차칙수지인수궁야.) 황제(태종)가 구성궁으로 피서를 갔는데, 이는 수나라 때의 인수궁이다. 冠山抗殿, 絶壑爲池, 誇水架楹. (관산항전, 절학위지, 과수가영.) 산에 갓을 씌운 듯이 궁전을 올리고, 산골짜기를 끊어 못을 만들고, 계곡물을 가로질러 시렁과 기둥을 세웠다.​ 分巖竦闕, 高閣周建, 長廊四起, 棟宇膠葛, 臺榭參差. (분암송궐, 고각주건, 장랑사기, 동우요갈, 대사참차) 바위를 깎아 대궐을 세우고, 높은 누각이 두루 서있고, 장랑(긴 복도) 또한 사방에서 우뚝 솟았으니, 동우(마룻대와 처마 끝)는 어지러운 모양 으로 얽혀져 있고, 대사(누각과 정각)가 들쭉날쭉 세워져 있다. 仰視則迢遰百尋, 下臨則崢嶸千仞. (앙시즉초체백심, 하림즉쟁영천인.) 우러러 보면 아득히 멀리 백 길이나 되어 보이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가파르기가 천 길이나 되는듯하다. 珠璧交暎, 金碧相暉, 照灼雲霞, 蔽虧日月. (주벽교영, 금벽상휘, 조작운하, 폐휴일월.) 진주와 둥근 옥이 교차하여 비치니,​ 금빛과 푸른빛이 서로 광채를 내어, 구름과 안개에 선명하게 비추니, 해와 달의 빛마저 가릴 정도다. 觀其移山廻澗, 窮泰極侈, 以人從欲, 良足深尤. (관기이산회간, 궁극극치, 이인종욕, 량족심우.) 산을 옮기고 산골 물을 돌린 것을 보니, 안락과 화려함이 극도로 사치하여, 사람이면 다 욕심을 낼 만하다. 至於炎景流金, 無欝蒸之氣, 微風徐動, 有淒淸之涼, 信安體之佳所, 誠養神之勝地. (지어염경류금, 무울증지기, 미풍서동, 유처청지양, 신안체지가소 성양신지승지.) 불꽃 같은 햇볕에 쇠가 녹아 흐를듯한 더위에 이르러도, 답답하고 찌는듯한 기운이 없고, 미풍이 서서히 불고, 깨끗하고 서늘한 바람이 부니, ​참으로 몸을 편안하게 즐기고, 양신(원기를 기르는 법의 하나)할 만한 경치 좋은 곳이다. 漢之甘泉, 不能尙也. (한지감천, 불능상야) 한(漢) 나라의 ​감천궁(甘泉宮)도 능히 이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이다. 皇帝爰在弱冠, 經營四方, 逮乎立年, 撫臨億兆. (황제원재약관, 경영사방, 체호입년, 무림억조.) 황제께서는 일찍이 약관에 사방을 경영하셨으며, 입년(서른 살 때)에 온 백성을 돌보셨다. 始以武功壹海內, 終以文德懷遠人. (시이무공일해내, 종이문덕회원인.) 처음에는 무왕(武王)의 공으로 해내를 하나로 통일하셨고, 끝으로는 ​문왕(文王)의 덕으로 먼 나라 사람들까지 품으셨다. 東越靑丘, 南踰丹儌, 皆獻琛奉贄, 重譯來王. (종이문덕회원인 동월청구 남유단교, 개헌침봉지 중역래왕.) 동으로는 청구(한반도)를 넘고 남으로는 단교(남쪽 변방)까지, 모두가 보물을 바치고 폐백을 받들며, ​통역을 거듭하며 내왕하였다. 西曁輪臺, 北拒玄闕, 並地列州縣, 人充編戶, 氣淑年和. (서기윤대, 북거현궐, 병지열주현, 인충편호, 기숙년화) 서쪽으로 윤대(현 신장위구르자치구) 및 북쪽으로 현궐(현 바이칼 호 근방)까지 떨쳐, 땅을 병합하고 주현을 벌이니, 사람들을 채워 호로 편제하고, 기후는 맑고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邇安遠肅, 群生咸遂, 靈貺畢臻, 雖藉二儀之功, 終資一人之慮. (이안원숙, 군생함수, 영황필진, 수자이의지공, 종자일인지려.) 가까운 곳은 안락하고 멀리는 고요하니, 중생이 모두 따르고, 신령이 내려준 복도 다 하니, 비록 천지의 공덕을 입었으나, 결국은 한 사람(황제)이 염려한 덕이다. 遺身利物, 櫛風沐雨, 百姓爲心, 憂勞成疾, 同堯肌之如腊, 甚禹足之胼胝, 針石屢加, 腠理猶滯. (유신이물, 즐풍목우, 백성위심, 우노성질, 동요기지여석, 심우족지변지, 침석누가, 주리유체.) 몸을 버려 만물을 이롭게 하고,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으면서,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 걱정과 노고가 질병을 이루어, 요임금과 같이 살갗이 건포처럼 거칠고, 우임금 발의 굳은살보다 심하여, 침석으로 치료하여도​ 주리(살가죽 겉에 생긴 자디잔 금)는 오히려 엉기었다. 爰居京室, 每弊炎暑 群下請建離宮 庶可怡神養性. (원거경실, 매폐염서, 군하청건이궁, 서가이신양성.) 이러함에도 장안 황실에 머무르셔서, 매번 불볕더위에 몸을 해치시니, 여러 신하가 이궁을 짓도록 청하여, 정신을 유쾌하게 하고 천성을 기르실 것을 바랐다. 聖上愛一夫之力, 惜十家之産, 深閉固拒, 未肯俯從, (성상애일부지력, 석십가지산, 심폐고거,) 황제께서는 한 사람의 힘조차 사랑하시고, 열집의 재산도 아끼시어, 마음을 깊게 닫고 확고히 거절하셨는데, 따라주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시고 생각하시기를, 「以爲隋氏舊宮, 營於曩代, 棄之則可惜, 毁之則重勞, 事貴因循, 何必改作.」 (미긍부종 이위수씨구궁 영어낭대)(기지칙가석 훼지칙중노 사귀인순) “수나라 때의 옛 궁전은, 앞선 시대에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버리기는 몹시 아깝고 허물기도 많은 노력이 드는 법이니, 일이란 순리를 따르는 것을 중히 여기거늘, 어찌 반드시 ​고치어 새로 짓는 것이냐?” 於是斲彫爲樸, 損之又損, 去其泰甚, 葺其頹壞. (하필개작, 어시착조위박, 손지우손, 거기태심, 즙기퇴괴.) 이에 쪼개고 다듬어서 질박하게 하고,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그 크고 심한 것을 제거하고, 그 퇴락하고 무너진 것을 고치었다. 雜丹墀以沙礫, 間粉壁以塗泥, 玉砌接於土階, 茅茨續於瓊室. (잡단지이사력, 간분벽이도니, 옥체접어토계, 모자속어경실.) 궁궐 섬돌은 모래와 자갈로 채우고, 하얗게 꾸민 벽 사이는 진흙으로 칠하며, 옥 계단은 흙 계단을 덧붙이고, 화려한 옥집은 풀로 이었다. 仰觀壯麗, 可作鑒於旣往, 俯察卑儉, 足垂訓於後昆. (앙관장려, 가작감어기왕, 부찰비검, 족수훈어후곤.) 위로는 ​장엄하고 화려함을 보면, 지난날을 거울로 삼을 수 있으며, 낮고 검소함을 굽어 살피면, 족히 후손에게 교훈이 될 만하다. 此所謂至人無爲, 大聖不作, 彼竭其力, 我享其功者也. (차소위, 지인무위, 대성부작, 피갈기력, 아향기공자야.) 이러한 것을 말하여, 도덕이 극치에 이른 사람(지인至人)은 하는 바가 없고, 큰 성인(聖人)도 짓는 바 없으니, 수 문제는 그 힘을 다하여 우리 당이 그 공을 누리게 되었다. 然昔之池沼, 咸引谷澗, 宮城之內, 本乏水源, 求而無之在乎一物, 旣非人力所致, 聖心懷之不忘. (연석지지소, 함인곡간, 궁성지내, 본핍수원, 구이무지재호일물, 기비인력소치, 성심회지불망.) 그러나 옛날의 연못과 도랑은, 모두 계곡을 끌어들인 것으로, 궁성 안에는 본래 수원이 모자라, 구하여 없던 것이 이렇게 있게 되었으니, 이는 사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고, 황제께서 그것을 생각하고 잊지 않으심이다. 粤以四月甲申朔, 旬有六日己亥, 上及中宮, 歷覽臺觀. (월이사월갑신삭, 순유육일기해, 상급중궁, 역람대관.) 이에 4월 갑신 초하루부터 십육일 기해일에 황제께서는 중궁에 납시어 누대를 두루 돌아보셨다. 閑步西城之陰, 躊躇高閣之下, 俯察厥土, 薇覺有潤, 因而以杖導之, 有泉隨而涌出. (한보서성지음, 주저고각지하, 부찰궐토, 미각유윤, 인이이장도지, 유천수이용출.) 서쪽 성의 그늘에서 한가히 거니시다가, 높은 누각 아래에서 머뭇거리시다 그 땅을 몸을 굽혀서 살피셨는데, 약간 젖어 있는 것을 깨닫고, 지팡이로 그곳을 가리키시니, 샘이 있어 물이 솟아나왔다. 乃承以石檻, 引爲一渠, 其淸若鏡, 味甘如醴. (내승이석함, 인위일거, 기청약경, 미감여예.) 이에 돌로 난간을 쌓고, 하나의 도랑을 연결하여 끌어들이니, 그 맑기가 거울과 같고, 맛은 달콤한 술 같았다. 南注丹霄之右, 東流度於雙闕, 貫穿靑瑣, 縈帶紫房, 激揚淸波, 滌蕩瑕穢, 可以導養正性, 可以澂瑩心神. (남주단소지우, 동류도어쌍궐, 관천청쇄, 영대자방, 격양청파, 척탕하예, 가이도양정성, 가이징영심신.) 남쪽으로 단소(궁궐 이름)의 오른쪽으로 흐르고, 동쪽으로는 쌍궐(궁궐 이름)을 흘러 넘어, 청쇄(궁궐의 문)를 꿰뚫고 자방(황후의 궁실)을 둘러싸면서 맑고 세찬 물결이 일고, ​허물과 더러운 것을 씻어내니, 올바른 성정을 닦을 수 있고, 심신 맑고 밝게 할 수 있다. 鑒暎群形, 潤生萬物, 同湛恩之不竭, 將玄澤之常流, 匪唯乾象之精, 蓋亦坤靈之寶. (감영군형, 윤생만물, 동담은지불갈, 장현택지상류, 비유건상지정, 개역곤영지보.) 여러 형체들을 비추어 살피고, 만물을 윤택하고 생기있게 하여, 깊은 은혜가 다하지 않음과 같고, 황제의 은택이 항상 흐르니, 오직 하늘의 정수일 뿐만 아니라 또한 ​땅의 신령의 보물이다. 謹案禮緯云, 王者刑殺當罪, 賞錫當功, 得禮之宜, 則醴泉出於闕庭. (근안예위운, 왕자형살당죄, 상사당공, 덕예지의, 칙예천출어궐정.) 삼가 생각건대 󰡔예위󰡕(위서緯書의 하나)에 이르길, 임금이 형벌은 죄에 합당하고, 상은 공에 합당하여 예의 마땅함을 얻으면, 대궐의 뜰에서 단물이 솟는 샘(예천醴泉)이 나온다고 하였다. 鶡冠子曰, 聖人之德, 上及太淸, 下及太寧, 中及萬靈, 則醴泉出. (할관자왈, 성인지덕, 상급태청, 하급태령, 중급만령, 칙예천출.) 󰡔할관자󰡕(전국시대 황로사상 계통 저술)에 이르길, 성인의 덕은 위로는 하늘에 아래로는 땅에, 가운데로는 만물에 미치면 단물이 솟는 샘(예천醴泉)이 나오는 법이라 하였다. 瑞應圖曰, 王者純和, 飮食不貢獻, 則醴泉出, 飮之令人壽. (서응도왈, 왕자순화, 음식불공헌, 칙예천출, 음지령인수.) 󰡔서응도󰡕에 이르길, 왕이 순수하고 화평하면, 음식을 바치지 않아도 단물이 솟는 샘(예천醴泉)이 나와서, 이를 마시면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하게 한다고 하였다. 東觀漢記曰, 光武中元元年, 醴泉出京師, 飮之者, 痼疾皆愈. (동관한기왈, 광무중원원년, 예천출경사, 음지자, 고질개유.) 󰡔동관한기󰡕에 이르길, 광무제 중원 원년(기원후 56년)에 낙양에서 단물이 솟는 샘(예천醴泉)이 나왔는데 이를 마시는 자는 고질병이 모두 나았다고 한다. 然則神物之來, 寔扶明聖, 旣可蠲玆沉痼, 又將延彼遐齡. (연칙신물지래, 식부명성, 기가견자침고, 우장연피하령.) 그런고로 신묘한 물건(예천醴泉)이 나온 것은, 바로 현명한 성군을 도와 이미 깊은 고질병을 없애고, 또한 오래도록 수명을 늘리고자 함이다. 是以百辟卿士, 相趍動色, 我后固懷撝挹, 推而弗有, 雖休勿休. (시이백벽경사, 상촉동색, 아후고회휘읍, 추이불유, 수휴물휴.) 이리하여 여러 제후와 관리들이 서로 달려와 기쁜 얼굴빛을 띠었으나, 황제께서는 완고하게 겸양하시면서, 미루어 갖지 아니하시고, 비록 아름다우나 아름답게 여기시지 아니하셨다. 不徒聞於往昔以祥爲懼, 實取驗於當今. (불도문어왕석이상위구, 실취검어당금.) 상서로움으로 두려움을 삼는다는 옛날 일을 헛되이 듣지 않으시고, 그 징험을 지금 얻으셨다. 斯乃上帝玄符, 天子令德. (사내상제현부, 천자영덕.) 이것이 곧 하늘의 상서로운 징조이고, 황제의 아름다운 덕이다. 豈臣之末學, 所能丕顯, 但職在記言屬玆書事, 不可使國之盛美, 有遺典策, 敢陳實錄, 爰勒斯銘. (기신지말학, 소능비현, 단직재기언촉자서사, 불가사국지성미, 유유전책, 감진실록, 원륵사명.) 어찌 신(위징)의 하찮은 학문으로서 능히 크게 드러낼 수 있겠냐마는, 다만 직책이 말씀을 기록하는 것에 있고 일을 기록하는 것에 속하여, 나라의 성대한 아름다움이 전적에서 빠지게 할 수 없었기에, 감히 사실대로 기록하고, 이 명문(銘文)(비석 등에 공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나 사물의 내력을 새긴 문구)을 새긴다. 其詞曰, (기사왈,) 그 글에서 말하길, 惟皇撫運, 奄壹寰宇, 千載膺期, 萬物斯覩. (유황무운, 엄일환우, 천재응기, 만물사도.) 황제께서는 천운을 가지고 세상을 통일하시니, 천세를 기약하며 만물이 이를 볼 것이다. 功高大舜, 勤深伯禹, 絶後光前, 登三邁五. (공고대순, 근심백우, 절후광전, 등삼매오.) 그 공은 순임금보다 크고, 부지런함은 우임금보다 깊어, 후세에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갈수록 빛이 더하여 삼황(三皇)에 오르고 오제(五帝)를 넘어설 것이다. 握機蹈矩, 乃聖乃神, 武克禍亂, 文懷遠人. (악기도구, 내성내신, 무극화란, 문회원인.) 천하의 기틀을 잡고 법도를 따르니 성인이요 신령이시고, 무(武)로 화란을 극복하고 문(文)으로 먼 곳 사람까지 품었다. 書契未紀, 開闢不臣, 冠冕並襲, 琛贄咸陳. (서계미기, 개벽불신, 관면병습, 침지함진.) 서계(일종의 신임장)도 아직 없고, 개벽한 이래 신하 된 적 없는 먼 나라 백성들까지 중국의 복색을 나란히 입고 보물과 폐백을 가지고 줄을 이었다. 大道無名, 上德不德, 玄功潛運, 幾深莫測. (대도무명, 상덕부덕, 현공잠은, 기심막측.) 큰 도는 이름이 없고, 높은 덕은 덕이라 하지 않으며, 위대한 공적은 잠기어 운행되니, 그 깊이를 측정할 수가 없다. 鑿井而飮, 耕田而食, 靡謝天功, 安知帝力. (착정이음, 경전이식, 미사천공, 안지제력.)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먹는데, 하늘의 공덕에 감사하는 것도 모르거늘, 어찌 황제의 힘을 알겠는가. 上天之載, 無臭無聲, 萬類資始, 品物流形. (상천지재 무취무성 만류자시 품물류형)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만물이 갖추고 시작되어, 여러 물건으로 형성된다. 隨感變質, 應德效靈, 介焉如響, 赫赫明明. (수감변질, 응덕효영, 개언여향, 혁혁명명.) 감응함에 따라 바탕이 변화하고, 덕에 응하여 영험함이 나타남이 소리에 감응하는 것 같고 밝게 빛난다. 雜遝景福, 蔿蕤繁祉, 雲氏龍官, 龜圖鳳紀. (잡답경복, 위유번지, 운씨용관, 귀도봉기.) 큰 복이 많이 모여들고 초목이 무성한 듯 하여, 운씨용관(상서로운 것)이요 귀도봉기(상서로운 것)이다. 日含五色, 烏呈三趾, 頌不輟工, 筆無停史. (일함오색, 오정삼지, 송불철공, 필무정사.) 해는 오색을 머금고, 까마귀는 세 발을 드러내니, 악공은 칭송하는 음악을 그칠 수 없고, 사관의 붓은 기록을 멈출 수가 없다. 上善降祥, 上智斯悅, 流謙潤下, 潺湲皎潔. (상선강상, 상지사열, 유겸윤하, 잔원교결.) 가장 뛰어난 선에 상서가 내리고, 가장 지혜가 뛰어난 사람은 이를 기뻐하니, 황상의 은덕이 아래로 흘러 적시고,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 맑고 깨끗하다. 萍旨醴甘, 氷凝鏡澈, 用之日新, 挹之無竭. (평지예감, 빙응경철, 용지인신, 읍지무갈.) 부평초 맛에 단술처럼 달고, 얼음처럼 차고 거울같이 맑고, 쓸수록 날마다 새로이 솟고, 퍼내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道隨時泰, 慶與泉流, 我后夕惕, 雖休弗休. (도수시태, 경여천류, 아후석척, 수휴뷸휴.) 도(道)는 시대의 태평함을 따르고, 경사는 샘과 같이 흘러도, 우리 황제께서는 밤마다 근심하여, 비록 쉬고 있으시지만 쉬는 것이 아니시다. 居崇茅宇, 樂不般遊, 黃屋非貴, 天下爲憂. (거숭모우, 락불반유, 황옥비귀, 천하위우.) 거처는 초가집을 숭상하시고, 즐거워도 오래 머무르시지 않으시며, 황제께서 타시는 수레를 귀하게 여기시지 않고 천하를 걱정하신다. 人玩其華, 我取其實, 還淳反本, 代文以質. (인완기화, 아취기실, 환순반본, 대문이질.) 남들은 그 꽃을 좋아해도, 황제께서는 그 열매를 취하시어, 근본을 순박함으로 돌리고, 질박함으로써 꾸미는 것을 대신하신다. 居高思墜, 持滿戒溢, 念玆在玆, 永保貞吉. (거고사추, 지만계일, 염자재자, 영보정길.) 높은 곳에 살 때는 떨어질 것을 생각하고, 가득 차 있을 때는 넘칠 것을 경계하며, 이것을 생각하시고 이에 있으시므로 곧고 길함이 영원히 보전될 것이다. 兼太子率更令 勃海男 臣 歐陽詢奉勅書 (겸태자솔경령 발해남 신 구양순봉칙서) 겸태자​솔경령 발해남 신 구양순이 칙명을 받들어 글씨를 쓴다.

죽생 정범훈 (竹生 鄭範勳)

경영대학 76

서울대학교 서예회 제3대 지도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