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오는 중
그 음성은 없던 바람에서도 빛깔을 느리게 했다가 가끔 눈물겹게도 했다가 혹은 나의 기승전결을 모조리 뺏어버리기도 했다 나는 은 는 이 가 처럼 당신 옆에 나를 지웠다가 다시 썼다가 그리고 당신의 숨소리에 섞인 음성의 사금을 몇 줌 훔치다가 그 목소리에 내 주파수를 맞춰도 보다가 문득 이 목소리로 내 이름 한번만 나긋하게 불러주면 나는 더 바랄 것 없겠다고 내가 다 침몰해도 좋겠다고
서덕준 시인의 시
화학부 22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22학번 2023년 서울대학교 서예회 총무